2011년 8월 13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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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금요일 밤 룩앤리슨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공연이 있었어요. 무지 오랜만에 공연인데다가 새로운 드러머와의 첫 무대라서 떨리기도 하고 기대도 되고 아무튼 부푼 가슴을 앉고 제천으로 떠났습니다. 가는길 오는길 비트볼의 베스트드라이버 중언씨 수고가 많으셨어요.!

 제천으로 고고씽


저희가 공연했던 무대는 청풍수상아트홀이라는곳인데 이름그대로 청풍호 위에 무대가 있었어요. 덕분에 무대주변은 온통 산과물. 경치가 끝내주는곳이었습니다만 늦은시간에 공연을해서 사진을 찍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ㅜㅜ 나중에 제천에 갈일있으시면 청풍호 꼭 가보세요 엄청 멋진곳이었어요.!

가는길에 차가 워낙 밀려서 리허설 시간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는데, 다행히 조금 딜레이되어 여유있게 리허설시간을 기다릴수 있었어요. 대기실은 무대뒤쪽에 아마도 원래는 카페인듯한 아늑하고 이쁜 공간이었는데요. 아이디카드받고, 셋리스트적고, 끝나고 뭐먹을지 고민하고, 낼 아침엔 밥 뭐먹을지 고민하고, 영화 뭐볼지 고민하고, 뭐 그랬어요.


스텝분들이 챙겨주신 숙취해소음료. 다음날 아침 유용하게 쓰일줄 알았으나..


저희는 두번째 팀으로 공연은 12시 40분쯤 하게되었는데요, 늦은시간이라 많이들계실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많이 보러오셨고 게다가 너무 신나게 보아주셔서 저희도 덩달아 신이났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공연이라 무지무지 잘하고 싶었는데 관객들 표정을 보니 우리 잘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ㅎㅎ 그동안의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기분도 들었구요!


 그동안의 노력.jpg

공연사진은 아직 입수하질 못했습니다. 혹시라도 찍어주신분들 계시다면 클럽이나 페이스북 혹은 트위터 등등에 마구 뿌려주세영

공연을 마치고 흥분된 맘을 아주쬐금 가라앉혔을무렵 숙소에 도착했어요. 숙소역시 우리의 기대를 져버리지않는 아주 넓고 쾌적한 곳이었습니다. 사랑해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시간은 이미 2시를 훌쩍 넘겼지만 이기분에 그대로 잠이 들수는 없었습니다. 이미 우리는 공연전부터 공연후에 마시고 놀일부터 생각했기때문에 제천의 밤은 이제 시작이다, 뭐 이런상태 였던것이죠. 숙소에 짐풀고 이제 장봐오자! 라고 다같이 밖을 나섰지만 밖은 어둠뿐이었습니다.. 우리가 간과한것이 있다면 이곳은 서울에서는 그 흔한 편의점조차 15키로밖으로 나가야 있는 아주 시골이라는점이었죠. 114등으로 야식배달전문점을 찾아 모조리 전화했지만 다 너무 먼곳이었어요..


 아주 시골

그렇게 약 3시가 넘을무렵 우리는 그냥 잤어요. 근데 막상 누우니 피곤해서인지 금방 누가 업어가도 모를정도로 깊게 잠들어버렸어요 하하 다음날 아홉시반쯤 눈을 떠서 한 10시쯤 제대로 일어나니 바로 옆 베란다 창문으로 하늘이 보이는데 너무 좋았어요. 아 자연이여...


11시전에는 체크아웃을 해야했기에 서둘러 씻고 짐을 챙겨 나왔습니다.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요. 복날이라 반계탕을 주셨어요. 복날에 닭고기 챙겨먹은게 올해들어 처음이었어요.


매일매일 먹어도 안질리는 chicken

밥먹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근처를 어슬렁거리다가 정자를 발견해서 우리는 마치 10+α년전의 아이로 돌아간기분이 되어 둥그렇게 둘러앉아 담소를 나눴어요. 가위바위보해서 진사람이 과자 사오기 이런것도 하고요.

 대화의 주제는 컬투라디오 웃긴사연들, 어릴때봤던 만화영화 캐릭터및 주제가

어제밤부터 먹을거에 집착이 심해진 우리는 과자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먹었어요

영화제에 간김에 영화도 한편 보고 오려고 했지만 적당한 시간대의 영화는 이미 다 매진이었어요. 서울까지 오는시간도 만만치 않고하니 아쉽지만 그냥 올라와야했지요. 재밌을거같은 영화는 정말 많았어요. 경치도 좋은 제천! 담엔 영화제 즐기러 다시 한번 와야겠어요.

 룩앤리슨의 다음 공연은 8월27일 토요일 <라운드앤라운드 vol.6 나도 락페다> 공중캠프에서 7시에 시작합니다. 아주 오랜만에 익숙한 곳에서 익숙한 분들을 만날생각에 벌써부터 두근두근하네요! 그리고 앞으로도 꾸준히 종종 블로그로 안부 전할게요. :)